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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네크로맨싱 (N37.6° E126.9°)

2018
Installation, 1ch video, 5min

모든 것을 기억 가능한 형태로 아카이빙 하는 21세기적 기억의 서사망 표면에 얼룩처럼 묻어있는 20세기적 기억의 서사망을 강령시킨다.

 1. 소환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5km의 범위를 설정한다.

 2. 설정된 범위 내의 유폐된 기념인물상* 타겟팅한다.

 3. 해당 타겟들을 스캔  소환 지점에 불러낸다.


 *유폐된 기념인물상은 기존의 중심부에서 물리적/상징적 추방을 당한 기념인물상을 의미한다. N37.6° E126.9° 에서는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1968-72)가 세운 인물상만을 대상으로 한다.

 


⟪Veni, Vidi, Vici⟫(2018. 11. 2 ~ 15)에서 시연,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N37.6° E126.9°)에서 네크로맨싱.








작가노트


N37.6° E126.9°에서는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가 세운 인물상만 네크로맨싱 한다. 이 위원회는 박정희 정부가 1968년부터 1972년까지 추진했던 프로젝트로, 남한 내에 한민족이라는 근대적 개념을 공고히 하는 것이 그 목표였다. 이러한 범위 설정은 서울 중심부에 세워진 이 15인의 위인상들(이순신, 이이, 원효대사, 정약용 등)이 당시와 지금의 서사 양식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시금석으로 작동 하기 때문이다. 온갖 거국적인 의미로 세워진 이 동상들은 대부분 재개발 등의 이유로 물리적인 유폐를 겪었으며, 이 중 유일하게 원래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이순신 동상은 저 중후한 이름의 위원회가 건립 당시 의도했던 바와는 정반대로 귀여운 랜드마크로 전락했다.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의 동상들은 다른 방식의 기억하기가 지배적였던 세계의 흔적을 고생물의 뼈와 같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