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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징 앳 더 마스

2019

installation, 1ch video, 15min

 

마스 다우저Mars dowser는 구글 마스*의 고도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작동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화성의 산맥 사이, 사람이 다닐 수 있을 만한 모든 길들을 계산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된다. 코스들은 난이도에 따라 가벼운 트레킹 코스, 등산로인 하이킹 코스, 하드코어한 클라이밍 코스의 세 단계로 구분된다. 해당 세 유형은 산을 이계로서 서사화하기 위한 동시대적인 개념틀이다.

 

*구글 어스에서 제공하는 화성 지도 프로그램.

 

 

X의 山(2019.8.2 ~ 8.25)에서 첫 공개.

기획: 김세인, 홍성화

사진: 홍철기

 

 


 

 

작가 노트

 

우연히 솟아난 융기와 우연히 내려간 침강이 산의 맥을 결정하고, 몇십억 년의 시간 동안 흘러간 비와 바람이 협곡과 물길을 형성한다. 아득히 긴 시간 위에 세워진 찰나와도 같은 가설무대 위에서 우리는 유산遊山과 등산을 즐기며, 민족의 영산을 만들고, 산신령을 섬기고, 도로망을 계획하거나, 때로는 군사 전략을 짜기도 하면서 역사의 지층을 쌓아 나간다.

 

〈다우징 앳 더 마스〉는 산에 새겨진 역사적 지층의 층리를 읽으려는 시도이다. 그를 위해 조선의 풍수지리적 공간으로서의 산, 혹은 근현대의 민족주의적 신화로서의 산과는 차별되는 동시대적 산의 형상에 포커스를 맞춘다. 바로 완전히 도시-자본주의의 내부에 병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인 양 구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형태의 산 말이다.

 

도심지 외곽을 따라 형성된 대규모 리조트 단지들은 자연의 심미화가 자연의 개발과 얼마나 붙어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저 유명한 히말라야나 미국의 요세미티, 국내의 지리산과 같은 국립공원으로서의 산들은 이 이계의 관광-가치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다우징 앳 더 마스〉는 이러한 도시와 자연의 동시대적 뒤얽힘을 극단화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이를 위해 작업은 화성(Mars)으로 간다.